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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금녀의 벽' 깬 신소정 "성별만 다를 뿐, 똑같아요"

“(2018년) 평창 올림픽 때보다 기자가 더 온 것 같아요. 호호” 남자아이스하키 대명 킬러웨일즈의 신소정(30) 코치가 웃으며 말했다. 17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는 8개 매체가 취재 왔다. 11일 여자 최초로 남자아이스하키 실업팀 코치에 부임한 신소정이 이날 첫 아이스 훈련에 나섰기 때문이다. 여자가 남자를, 그것도 성인팀을 지도하는건 전 종목을 통틀어도 이례적인 모습이다. 무장을 입은 23명 남자 선수들 사이에서 신 코치는 주눅들지 않았다. 대명 골리 박계훈·이창민(이상 28)·이연승(25)을 향해 강력한 슈팅을 날렸고, 스틱으로 툭 치며 장난도 쳤다. 태블릿PC를 보여주며 세세하게 지도하기도 했다. 박계훈은 “팀에 골리 코치가 없었는데, 코치가 여자든 남자든 관계없이 많이 배울 수 있게 됐다. 여자 코치는 좀 더 섬세한 부분이 있을 것 같다. 링크 안에서 코치와 몸싸움하는 것도 아니고 성별은 전혀 상관 없다”고 했다. 첫 훈련을 마친 신 코치는 “굉장히 설레고 흥분됐다. 첫 여자코치라는 부담도 있지만, 성별이 다를 뿐 지도방식과 훈련방식은 똑같다”고 했다. 신소정은 한국여자아이스하키 선구자다. 중1 때 태극마크를 단 뒤 17년간 여자대표팀 골문을 지켰다. 평창올림픽에서 역사적인 남북 단일팀 골리로 나섰다. 5경기에서 236개 슈팅 중 210개를 온 몸으로 막았다. 2013년부터 캐나다 세인트 프랜시스 자비에르대 주전으로 활약했고, 2016년 북미여자아이스하키리그(NWHL) 뉴욕 리버터스에서도 뛰었다. 2018년 은퇴 후 캐나다 모교에서 1년간 후배들을 가르치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귀국했다. 이기완 대명 단장은 “지난달 구단을 찾아와 코치를 맡고 싶다고 했다. 24시간 하키만 생각하는 열정이 놀라웠다”고 말했다. 케빈 콘스탄틴(62·미국) 대명 감독은 “내가 선장인 배에 탑승했다. 골리 지도 권한을 주겠다”고 허락했다. 콘스탄틴 감독은 골리 출신으며 1993년부터 7시즌 동안 NHL 감독으로 활약하며 통산 159승을 기록했다. 새너제이 샤크스, 피츠버그 펭귄스, 뉴저지 데블스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5시즌이나 팀을 플레이오프 무대에 올려놨다. 신 코치는 “구단과 감독님이 성별은 신경쓰지 않고 있는 그대로 봐줬다”며 “미국과 캐나다에서도 NHL 출신 유명 감독 밑에서 코칭 경험을 쌓을 기회는 흔치 않다. 감독님이 비디오 분석을 중요시하는데, 디테일한 부분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최근에야 빅리그 최초의 여자 정식코치가 나왔다. 올해 1월 샌프란스시코 자이언츠가 소프트볼 선수 출신 알리사 나켄을 코치로 선임했다. 신 코치는 “캐나다 여자아이스하키 영웅 헤일리 위켄하이저가 2부팀 스킬 코치를 맡았다고 들었다”며 “스포츠는 남성성이 강한 운동이다보니 아직까지 성별의 벽이 강하다. 하지만 아이스하키 골리는 보디체크 영향이 거의 없고 훈련방식이 동일한 만큼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신 코치는 2018년 은퇴 후 배우를 꿈꾸며 연기에 도전했었다. 그는 “올림픽까지 쉼없이 달려와 1년간 푹쉬며 하키와 관계없는 연기를 배웠다. 골리 포지션상 20년간 감정을 숨기며 살아왔는데, 감정을 표출하는 법을 배웠다. 하지만 아이스하키가 그립고 소중함을 느껴 얼음판에 돌아왔다. 그래도 감정표출하는 법을 지도하며 공유하려 한다”고 했다. 10월 예정된 코리언 리그에서 코치 데뷔전을 치르는 신 코치는 “쉽지 않겠지만 자신 있다”고 했다. ‘최종 꿈은 감독이냐’는 질문에 “캐나다에 갔던 이유도 다양한 코칭 경험을 쌓기 위해서였다. 먼훗날 감독 욕심도 있다”고 했다. 신소정이 감독으로 또 한번 올림픽에 나갈지도 모를 일이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0.08.17 14:43
스포츠일반

아이스하키 태극 남매 “NCAA 찍고 베이징 갈 것”

“이씨 형제(총현-총민)는 아이스하키에서 유명해요. 그런데 배우 류준열 씨를 좀 닮은 것 같아요.”(엄수연) “처음 만났는데 SNS 친구예요. 16살 때부터 국가대표를 했다고요. 보조개에 귀여운 이미지에요.”(이총민) 한국 남녀 아이스하키의 미래 이총민(21)과 엄수연(19)을 15일 서울 중구 순화동 중앙일보에서 만났다. 둘은 최근 전미 대학스포츠협회(NCAA) 1부리그 팀 입학을 확정했다. 이총민은 다음 달 알래스카주 앵커리지대에 입학한다. 엄수연은 뉴욕주 세인트로런스대에 내년 2월 입학할 예정이다. 한국 남자 선수 가운데 NCAA 1부 팀에서 뛰는 건 이총민이 처음이다. 여자 중에선 신소정·박종아가 캐나다 대학팀에서 뛰었고, 미국은 엄수연이 처음이다. 이총민은 “NCAA 1부 너덧 팀에서 관심을 보였다. 앵커리지대가 아이스 타임과 전액 장학금을 보장해줬다. 알래스카주라도 학교는 아래쪽이라서 그리 춥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엄수연은 “(알래스카와) 뉴욕은 끝과 끝이다. 나 역시 학교 측에서 적극적으로 나왔다. 전공은 비즈니스를 선택했는데, 과학을 못해 시험 점수에 맞추다 보니 그렇게 됐다”며 웃었다. 이총민은 매니지먼트를 선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속에, 한국 유학생은 미국 비자 발급에 애를 먹고 있다. 이총민이 “나는 학기가 8월 시작이다. 그런데 비자 인터뷰는 했나” 묻자, 엄수연은 “아직 못 했다. 곧 하게 될 것 같다. 뉴욕 쪽은 아이비리그 팀이 많아 리그가 내년 1월로 미뤄졌다”고 대답했다. 요즘 이총민은 고려대 링크에서, 엄수연은 인천 선학국제빙상장에서 개인훈련을 한다. 중학 3학년 때 캐나다로 유학 떠난 이총민은 최근까지 주니어 A리그인 BCHL의 프린스 조지 스프러스 킹스에서 뛰었다. 엄수연은 대한아이스하키협회의 도움으로 역시 중학 3학년 때 캐나다 온타리오 하키 아카데미(OHA)로 떠났다. 2018년 평창 올림픽을 출전한 뒤 다시 OHA로 돌아갔다. 이총민은 “덩치 큰 캐나다인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빠른 상황 판단과 퍽 처리를 배웠다”고 소개했다. 엄수연은 “캐나다에는 키 1m80㎝인 여자 선수도 많다. 몸싸움을 좋아해 즐기면서 했다”고 말했다. 키 1m58㎝의 엄수연은 “160으로 반올림해달라”며 웃었다. 외국 동료들은 이총민을 “총”, 엄수연을 “엄”이라는 별칭으로 부른다. 이총민은 1984년 LA 올림픽 여자농구 은메달리스트 최경희(54)의 아들이다. 3남1녀 중 셋째다. ‘작은 탱크’로 불린 최경희는 농구대잔치 시절 삼성생명의 6회 우승을 이끈 명 슈터였다. 이총민은 “엄마한테 순발력과 멘털을 물려받았다”고 말했다. 그의 둘째 형 이총현(대명)은 현 아이스하키 국가대표다. 엄수연의 오빠(엄현호)도 아이스하키 선수였다. 대학(한양대) 시절 수비수였다. 엄수연은 “우리 부모님은 달리기도 잘 못 하는데”라며 웃었다. 라이트윙 공격수인 이총민은 “모든 스탯(경기능력 관련 세부항목)이 고르다”는 칭찬을 받는다.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전설 시드니 크로스비다. 이총민은 “슈터가 아니라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라이트 디펜스인 엄수연은 스피드와 힘이 좋다. 미국 여자국가대표였던 켄달 코인을 좋아한다. 엄수연은 “나처럼 체구가 작은데, 남자 못지않은 스피드를 지녔다”고 말했다. 둘 다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 출전을 꿈꾼다. 남자는 내년 8월 최종예선을 치른다. 18세 이하(U-18) 대표팀에서만 뛴 이총민은 “성인 대표팀의 연령대가 높아져 젊은 선수는 분발해야 한다. NCAA에서 기량을 키워 형과 함께 올림픽 예선에서 뛰고 싶다”고 말했다. 16세 때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엄수연은 평창올림픽 당시 남북단일팀 1라인 수비수였다. 여자는 내년 2월 강릉에서 올림픽 2차 예선을 치른다. 엄수연은 “미국을 오가면 한 달간 자가격리해야 한다. 상황과 기회가 되면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엄수연은 헬멧을 벗으면 딱 모범생 소녀 느낌이다. 엄수연은 “남자는 퍽에 맞아 뼈가 부러질 수도 있지만, 여자는 정말 세게 맞아도 크게 멍드는 수준이다. 미국 가서도 (두려워하지 않고) 몸을 던지겠다”고 말했다. 이총민은 “블록 샷이 정말 어려운데, 정말 멋지다. 잘하기를 바란다”고 응원했다. 인터뷰가 끝나자 둘은 ‘번호’를 주고받았다. 엄수연이 먼저 “좋은 성적 기대한다”고 인사하자, 이총민이 “먼저 가서 정보를 공유하겠다”고 화답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0.07.16 08:46
축구

"축구를 문자로 본다"…21세기 한반도서 벌어질 실화

“21세기에 축구를 문자로 본다.” 한 국내 네티즌의 글이다. 평양에서 열린 남북축구를 영상이 아닌 문자중계로 지켜봐야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우리 선수들이 자명종 시계까지 챙겨간게 뒤늦게 알려졌다. 최첨단시대 2019년에 한반도에서 벌어질 실화다. 한국남자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 5시30분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H조 3차전을 치른다. 북한 당국의 비협조로 한국 취재진과 응원단은 물론 TV 생중계도 없이 열린다. 국내축구팬들은 아시아축구연맹(AFC) 홈페이지 문자중계에 의존해야한다. 교체, 경고 등 제한적인 정보만 제공된다. 우리 대표팀은 평양에서 1박2일간 사실상 세계와 단절됐다. 대표팀은 지난 14일 중국 베이징을 출발해 오후 4시10분경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호텔에 여장을 풀지도 못한채 곧장 김일성경기장으로 이동해 기자회견과 훈련을 가졌다. 애초 대한축구협회는 현지 파견된 직원을 통해 PC 메신저로 현장 상황을 전하려했다. 하지만 축구협회는 14일 오후 10시38분경에야 한국 기자단에 사진 2장만 보내왔다. 화질이 좋지 않은데, 이마저도 AFC 관계자를 통해 받았다. 14일 자정까지 파울루 벤투 한국 감독의 기자회견 내용은 깜깜 무소식이었고, 다음날 오전 8시에야 전달됐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현지 경기장에서 PC 카카오톡과 왓츠앱 연결이 되지 않았다. 숙소인 고려호텔로 이동해 이메일로 전송하느라 하루 늦게 전달됐다”고 했다. 현지 축구협회 직원과 15일 0시30분 이메일로 연락이 닿았는데, 대표팀이 평양에 입성한지 무려 8시간 만이다. 만약 AFC가 아니었다면 몸값 1000억원이 넘는 손흥민(27·토트넘)을 비롯한 우리 선수들은 사실상 행방불명 신세가 될뻔했다. 전날 대표팀은 일정이 지연돼 공항에서 오후 6시40분에야 출발했다. 예정보다 1시간25분 늦은 오후 8시25분부터 김일성경기장에서 50분간 훈련했다. 선수단 버스가 평양 시내로 이동하는 내내 50㎞ 안팎의 저속으로 달렸다. 기자회견장에 북한기자 5명만 참가했는데, 그들이 기자인지 정부관계자인지 알 수 없다. 평양에 주재하는 신화통신, AP통신 등 외신 기자는 보이지 않았다. 남북전 영상은 한국대표팀이 돌아오는 17일에야 녹화중계가 가능할 전망이다. 북한 측은 영상 DVD를 한국이 출발하기 전에 주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중계영상인지, 경기분석용 영상인지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14일 대한축구협회 인사이드캠을 통해 한국 선수들이 자명종 32개를 챙겨간게 뒤늦게 알려졌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북한에 들어가기 전에 휴대폰을 대사관에 맡겨야 한다. 아침 알람을 위해 자명종 32개를 사서 한개씩 나눠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27세 미드필더 이재성(홀슈타인 킬)은 “중학교 때 주장이었는데 휴대폰이 없어 이런거 하나로 깨웠다”고 말했다. 15일 오후에는 상황이 조금 나아졌다. 축구협회는 오후 1시쯤 “5만석 중 예상관중은 4만명이다 이용은 무릎통증으로 제외됐다”고 전했다. 한국은 지난달 10일 아시가바트에서 투르크메니스탄과 월드컵 2차예선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중앙아시아의 북한’이라 불리는 투르메니스탄은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61) 대통령이 3선에 성공했다. 그런데도 TV 생중계와 응원을 흔쾌히 수용했다. 반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북한은 이번 남북전을 통해 전세계에 폐쇄성을 재확인시켰다. 영국 BBC는 15일 오전 “남북전은 세계에서 가장 이상한 더비”라며 “생중계·한국팬·한국기자도 없다. 북한에 있는 외국인 관광객조차 경기관람을 불허했다”고 전했다. 이어 BBC는 “지난해 남북은 스포츠를 통해 냉각관계를 깨며 상당한 진전을 이뤘지만 현재는 좋지 않다”고 전했다. 지난해 2월 평창올림픽에 남북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이 구성됐고, 대규모 북한 응원단이 방한했다. 하지만 불과 1년8개월 만에 한국은 평양 원정을 ‘3무(기자단·응원단·중계)’로 치르는 신세다. 문재인 대통령은 2032년 남북 올림픽 공동개최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깜깜이 월드컵 예선은 문정부 짝사랑 대북정책이 빚은 참사다. 핫라인을 설치했다던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월드컵 생중계하라는 전화 한통 안한다”고 지적했다. 2023년 여자월드컵 남북공동유치를 추진하는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이날 경기를 관전할 예정이다. 네티즌들은 “평창 때 환대해주면 뭐하나, 정작 우리는 찬밥신세인데”, “축구 한 경기로도 이러는데, 2032년 올림픽은 어떻게 공동개최를 추진하겠냐”고 지적했다. 임재천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필요에 따라 움직이는 북한은 지금 당장 남북관계를 전향적으로 만들어봐야 얻을게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짧은 직항로는 물론 응원단과 중계도 허락하지 않는는데, 북한이 한국선수단을 심리적으로 위축시켜 꼭 이기고 싶어하는 것 같다”며 “올림픽 공동개최 여부도 10년 이내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 2019.10.15 16:06
연예

인천 선학 국제빙상경기장, 민간 위탁 통해 공공성 향상에 앞장서

인천 선학 국제빙상경기장을 운영관리하고 있는 (주)메이저스포츠산업은 2019 올해의 소비자 만족도 1위 수상에 만족하지 않고 공공성 향상과 이용 고객들의 편의 향상을 위해 최근 고객감동 마케팅팀을 새로 신설하여 업무를 개시하였고 시설관리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시설관리 전문인력을 대폭 보강하였다.아울러 인천선학국제빙상경기장 위탁운영관리사 ㈜메이저스포츠산업이 동계체육 활성화를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메이저스포츠산업은 인천 선학국제빙상경기장을 2018년 1월부터 위탁 운영관리중이다. 운영관리를 맡은 직후인 2018년 2월 남북 단일팀 여자아이스하키팀 경기를 경기장 개장 이래 최초 관중석 3000여석을 만석으로 가득 채우며 성공적으로 치러낸 것을 비롯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직전에는 캐나다 등 세계 최고의 국가대표팀들의 올림픽 출전 전지훈련장으로 훈련장을 무상제공까지 하며 평창 동계 올림픽 성공개최를 위해 노력과 기여를 아끼지 않은 바 있다.그뿐 아니라 최근에는 여자아이스하키 수원시청팀이 훈련장 문제로 어려움을 겪자 수원시측에 협조 공문을 보내면서까지 도움을 주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어 주변 아이스하키인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메이저스포츠산업은 대관 사용 희망자들의 사용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라도 운영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최근에는 규정이나 조례를 위반한 사용자들을 과감히 퇴출시켜 대다수 선량한 사용자들과 공공성 향상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메이저스포츠산업의 박동규 총괄이사는 “전문체육시설이고 국제경기를 치를 수 있는 빙상경기장은 수도권에 인천 선학, 서울 목동, 고양 3군데에 불과하다. 대한민국 공공체육시설인 국제빙상경기장을 위탁운영하고 있는 만큼 사명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공공성 향상과 다수의 이용자들의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이소영 기자 2019.06.07 15:58
스포츠일반

한겨레통일문화상에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선정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이 한겨레통일문화상을 수상했다.한겨레통일문화재단(이사장 정세현)은 제20회 한겨레통일문화상 수상자로 평창겨울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을 선정했다고 10일 밝혔다. 한겨레통일문화재단은 "단일팀은 얼어붙고 메마른 남북관계를 녹이고 일촉즉발의 한반도에 화해와 평화의 정신을 실현했다"고 선정 이유와 배경을 설명했다. 시상식은 오는 17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한겨레신문사 3층 청암홀에서 열린다.올초까지만 해도 한반도 정세는 전쟁위기설로 차갑게 얼어붙어 있었다. 지난해 미국이 ‘최대의 압박과 관여’를 통해 북한을 비핵화하겠다면서 군사적 선택을 내비치면, 북한은 미국도 결코 무사할 수 없을 것이라며 초강경 맞불을 놓았다. 북한에 대한 제한적 공격을 뜻하는 ‘코피작전’이나 김 위원장 제거를 뜻하는 ‘참수작전’을 거론하는 목소리까지 불거졌다. 미국과 북한의 `말 전쟁‘은 시간이 갈수록 거칠어졌고, 전쟁위기설이 한반도를 휘감기 시작했다.대전환의 계기는 평창겨울올림픽이었다. 험악했던 정세를 반전시킨 것은 평창겨울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어낸 남북관계의 진전이었다. 평화올림픽의 상징은 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이었다. 지난 2월 평창겨울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종목에 북측 선수 12명이 합류해 총 35명(남측 23명, 북측 12명)의 단일팀을 꾸렸다.단일팀 경기 성적은 5전5패로, 1승도 거두지 못했지만 단일팀은 평창겨울올림픽 기간 내내 세계적인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AFP통신은 “단일팀이 남북한을 위한 역사를 만들었다. 두 코리아 간 화해를 위한 이례적인 순간을 끌어냈다”고 전했고, 중국의 신화통신도 “경기는 졌지만, 평화가 이겼다”고 보도했다.평창겨울올림픽 개회식 주제가 `행동하는 평화‘였다. 개회식에서 남측 박종아 선수와 북측 정수현 선수가 높고 가파른 120 계단을 성화봉을 맞잡고 올라가 최종주자 김연아 선수에게 전달했다. 이 장면은 남과 북이 모든 난관과 편견을 이기고 평화와 번영, 통일이란 목표에 이르겠다는 우리 민족의 굳건한 의지를 전 세계에 보여주었다.단일팀 남측 한수진 선수(포워드)는 미리 제출한 수상소감을 통해 “처음엔 걱정이 앞섰다. 대회 개막을 코 앞에 두고 낯선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야 하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한 선수는 “첫 만남은 서먹했고 말을 트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젊음과 하키란 공통점이 있는 우리는 금새 가까워졌다”고 말했다.한 선수는 “돌아가는 날 언니들 울지 말라며 씩씩하게 격려해주며 손 흔들었던 북쪽의 동생들이 많이 그립다. 평양에 오면 옥류관 냉면 100그릇 사주겠다던 충금이가 머지 않은 장래에 약속을 지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한겨레통일문화상을 북으로 떠난 동생들이 남아 있는 언니들에게 보내준 큰 선물로 알고 감사히 받겠다”고 밝혔다.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 2018.07.10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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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한반도 평화 물꼬 튼다...아시안게임 단일팀 급물살

한반도 평화를 위한 남북의 노력이 체육계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지난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선 '2018년 아시아경기대회를 비롯한 국제 경기들에 공동으로 진출하여 민족의 슬기와 재능, 단합된 모습을 전 세계에 과시하기로 하였다'는 내용이 담긴 '판문점 선언'이 채택됐다. 이로써 오는 8월 열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남북 단일팀을 구성하는 방안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지난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서 남북 단일팀이 구성된 적 있다. 종합대회에서는 2월 평창겨울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이 유일하다. 아시안게임 단일팀이 구성될 경우 이미 합의된 공동입장에 이어 또 한번 체육 교류에 새 역사를 쓰게 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미 대한체육회를 통해 아시안게임 출전 40개 종목 경기 단체에 단일팀 구성에 대한 의향을 파악했다. 조사에 따르면 유도·농구·탁구·체조·정구·카누·조정 등 7개 종목 단체가 단일팀에 긍정적으로 답했다. 7개 종목 중 탁구는 남북 합작 우승 선례가 있는 종목이다. 남북 여자 단일팀은 1991년 일본 지바 세계선수권에서 최강 중국을 누르고 단체전 정상에 올랐다. 북한 여자팀 전력은 현재도 수준급이어서 이번에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남북 대표팀 간 유난히 친밀감을 자랑하는 유도와 1999년과 2003년 통일농구대회를 개최한 경험이 있는 농구도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현실적인 문제들은 변수다. 아시안게임까지 넉 달 밖에 남지 않은 만큼 단일팀 구성 관련 구체적인 협의도 서둘러 이뤄져야 한다. 기존 국가대표 선수들의 불이익을 최소화하는 방안도 찾아야 한다.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단일팀은 사회 통합 등의 성격에서도 굉장히 중요하다. 무엇보다 이런 활동을 통해 민족 동질성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받기에 환영한다"면서도 "단일팀 구성은 우리 선수들에게 피해가 없어야 한다. 종목별 사정에 따라 단일팀 구성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18.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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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겨울올림픽 폐막⑤]최고의 '감동' 3선, 최악의 '절망' 3선

17일간 평창에서는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전 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전한 환희의 순간이 있었고, 반대로 분노를 불러일으킨 절망의 장면도 존재했다. 감동과 절망이 교차한 평창의 17일. 최고의 장면 3선을 소개한다. 최고의 감동 3선 -2월 9일 개회식, 김연아의 감동 피날레평창올림픽 개회식이 열렸던 평창올림픽 스타디움. 전 세계인의 눈은 '개회식의 꽃'이라는 마지막 성화 점화자에게 쏠렸다.많은 추측들이 있었다. 쉽게 전망할 수 있는 인물을 경계할 것이라는 주장과 함께 북한이 참가한 만큼 남북 공동 점화 가능성에 무게감이 실렸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최종 점화자는 '피겨 여왕' 김연아였다.남북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박종아(한국)와 정수현(북한)이 든 성화는 최종주자 김연아에게 전달됐다. 김연아는 우아한 피겨스케이팅으로 큰 감동을 전했다. "여왕의 컴백"이라는 목소리가 터졌고, 스타디움을 채운 모든 관중이 존경의 박수를 쳤다. 외신들은 극찬했다. 최종 점화자 김연아, 당연한 선택이었다. -2월 18일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결선, 이상화-고다이라의 우정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결선이 펼쳐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세기의 라이벌'이자 오랜 친구인 한국 이상화와 일본 고다이라 나오는 선의의 경쟁을 펼쳤고, 고다이라가 1위를 차지했다. 친구에게 뒤진 이상화는 2위를 기록, 대회 3연패에 실패했다.이상화는 경기가 끝난 뒤 눈물을 흘렸고, 고다이라 역시 울음을 터뜨렸다. 두 친구는 서로 꼭 끌어안았다. 이들의 우정 앞에 메달 색깔은 중요하지 않았다. 중학교 때부터 친분을 쌓아온 두 선수의 우정은 각별했다. 경기 뒤 고다이라는 "(이)상화는 내게 친구 이상의 존재다. 아직도 나는 상화를 존경한다"고 말해 한국 국민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았다. 이상화와 고다이라가 꼭 껴안고 있는 장면은 세계를 울린 평창 최고 감동 명장면이라 할 수 있다. -2월 23일 여자 컬링 준결승 한일전, 안경 선배의 눈물한국 여자 컬링대표팀은 평창올림픽에서 가장 큰 이슈를 몰고 다닌 팀이다. 그 중 주장인 김은정이 단연 화제였다. 안경을 쓴 채 카리스마를 뽐낸 그를 향해 '안경 선배'라는 별명이 붙었다.언제나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던 그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일본과 4강전에서 극적으로 승리한 순간이었다.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4강전에서 한국과 일본은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고, 김은정은 승부를 가르는 마지막 결정샷을 성공했다. 대한민국은 환호했다. 예선에서 일본에 승리하지 못했던 한이 풀렸고, 한국의 사상 첫 결승 진출이라는 영광 앞에서 김은정도 눈물을 숨기지 못했다. 경기 뒤 김은정은 "일본만큼은 정말 이기고 싶었다"고 밝혔다. 최악의 절망 3선 -2월 15일 여자 크로스컨트리스키 10km 프리, 이기흥 회장 일행의 막말평창올림픽을 갑질과 특혜로 얼룩지게 만든 시발점이었다.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크로스컨트리스키 여자 10km 프리를 관전하기 위해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 센터를 찾았다. 이 회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관계자가 미리 예약한 자리에 무단으로 앉았고, 해당 좌석을 관리하던 자원봉사자가 자리를 옮겨달라고 요구했다.그러자 이 회장 일행 중 누군가 "IOC 별거 아니야. 우리는 개최국이야. 머리를 좀 써라" 등 자원봉사자에게 막말을 퍼부었다. 회장 일행의 이런 고압적인 태도와 갑질의 행태는 큰 논란을 일으켰고, 결국 이 회장은 사과했다. 자원봉사자들의 열악한 근무환경과 처우 등과 비교돼 이 회장은 더욱 큰 비판을 받아야 했다. -2월 16일 남자 스켈레톤 4차 주행, 박영선 의원의 특혜 응원이기흥 회장의 막말 논란이 벌어진 하루 뒤 국회의원 논란이 터졌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특혜를 받은 것이 드러나 파문이 일었다.윤성빈의 남자 스켈레톤 3, 4차 주행이 열린 올림픽 슬라이딩센터. 전날 압도적 성적으로 금메달이 유력했던 윤성빈은 예상대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윤성빈이 레이스를 마치고 '피니시 라인'에서 환호하던 순간 박 의원이 모습을 드러냈다. 윤성빈과 이렇다 할 인연도 없고, 체육계 인사도 아닌 박 의원이 일반인 출입이 통제되는 구역에 들어간 것이다. 국민들은 분노의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인이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구태'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결국 박 의원은 사과했고, 평창조직위는 "앞으로 경기장은 물론 대회 시설에 대한 출입 통제에 더욱 철저를 기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사태가 진전될 것 같았지만 "이보 페리아니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 회장이 박 의원을 안내했다"고 밝힌 평창조직위의 해명이 거짓말로 드러나 또 한 번의 논란이 일었다. -2월 19일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준준결승, 희대의 왕따 사태올림픽 역사상 초유의 '왕따 사태'가 발생했다.여자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준준결승이 열린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오발 경기장. 이 경기에 김보름·박지우·노선영이 출전했고 김보름과 박지우가 노선영을 버리고 결승선을 나란히 통과하는 모습이 등장했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김보름과 박지우가 노선영을 탓하는 듯한 변명을 했다. 팀 스포츠에서 화합과 존중은 없었다. 한 팀으로 보기가 수치스러운 모습을 전 세계에 공개한 것이다. 국제적 망신이었다.평창 '최대 논란'이었다. 김보름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비판 여론은 식지 않았다. 분노한 국민들이 김보름과 박지우의 인성을 지적하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국가대표 자격 박탈' 청원까지 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가해자와 피해자 논리를 대며 서로 물고 뜯었다. 김보름이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딴 뒤 절을 하며 사죄했지만 논란은 아직 꺼지지 않았다.이전까지는 김보름을 향한 일방적 마녀사냥이었다면 지금은 노선영의 잘못을 지적하는 여론도 많이 등장했다. 김보름 연금을 박탈하자는 의견과 노선영이 언론플레이로 팀 와해를 주도했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평창=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평창겨울올림픽 폐막①] ‘컬링 동화’도 평창도‘해피엔딩’[평창겨울올림픽 폐막②] 금 같은 은메달… '팀 킴'이 일군 기적[평창겨울올림픽 폐막③] 쇼트·스피드 의존 '빙상 편식' 고쳤다[평창겨울올림픽 폐막④] 1등보다 박수 더 받은 2등, 독일 아이스하키[평창겨울올림픽 폐막⑤]최고의 '감동' 3선, 최악의 '절망' 3선 2018.02.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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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팀 '골리' 신소정 "1승 못해 죄송합니다"

남북 아이스하키 단일팀 골리 신소정이 진한 아쉬움을 표현했다. 남북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은 20일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펼쳐진 스웨덴과 7~8위 순위결정전에서 1-6으로 패배했다. 이번 대회 5경기에서 모두 패배했다. 이로써 단일팀의 올림픽 일정은 마무리 됐다. 마지막 경기를 끝낸 뒤 만난 신소정은 “아쉽다. 그동안 정말 많은 준비를 해서 더 아쉬운 것 같다. 한편으로는 후련하기도 하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1승을 못해 국민들에게 죄송하다”며 “이렇게 많은 관중, 응원, 관심은 처음이다. 국민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국민들을 위해 더 열심히 뛰었고, 조금이라도 감동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진심을 전했다. 신소정은 ‘다음’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은퇴도 고려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5~6년 더 선수생활을 하고 싶다”고 웃은 뒤 “하지만 상황을 봐야할 것 같다. 여러 가지 생각 중”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신소정은 “햄버거를 먹고 싶다. 햄버거를 7년 동안 끊었다”며 미소지었다. 강릉=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18.02.20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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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3사 같은 경기 동시 생중계…'국뽕' 편성 해결법 없나

‘쇼트트랙·컬링만 중계하지 말고 이런 빅게임 좀 중계해라.’ 한 포털사이트에 걸린 ‘러-美 아이스하키, 미·소 냉전시대 만큼 치열했다’는 제하의 중앙일보 기사에 달린 한 댓글이다.댓글 600여개 중 중계편성에 대한 항의가 많았다. 지난 17일 오후 9시10분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아이스하키 남자 예선 러시아 출신 올림픽선수(OAR) 대 미국의 경기. 경기장은 마치 검투사들이 목숨 걸고 결투를 벌이는 콜로세움 같았다. 미·소 냉전시대부터 아이스하키계 라이벌이자 정치적으로도 얽혀있는 양국은 주먹다짐도 불사할만큼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하지만 국내 팬들은 이 경기를 TV 생중계로 보지 못했다. 같은 시간 지상파 3사는 모두 쇼트트랙 여자 1500m와 남자 1000m를 생중계했다.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콘텐트를 내보냈다. ‘효자 종목’인 쇼트트랙은 국민적 관심이 가장 큰 종목이다. 하지만 ‘겨울스포츠의 꽃“ 아이스하키를 보고 싶은 시청자들은 3사가 똑같은 경기를 중계하는데 대해 ‘전파 낭비’ ‘국뽕 편성’이라고 반발했다. 남북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에 비해 남자 아이스하키 중계는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지적도 있다. 스키점프처럼 메달권이 아닌 종목은 녹화중계되기도했다. 현재 영국 웨일즈에 머물고 있는 체육철학자 김정효 박사는 “영국의 올림픽 TV중계권자인 BBC는 자국 메달 여부에 관계없이 다양한 채널을 통해 올림픽의 거의 모든 종목을 중계한다. 나도 이곳에서 윤성빈(스켈레톤)과 임효준(쇼트트랙)의 금메달 따는 모습을 생중계로 봤다. 영국은 스키 종목이 약한 편인데도 중계를 해준다”고 전했다. 반면 일본에 거주하는 재일동포 스포츠 칼럼니스트인 신무광씨는 “일본은 NHK와 네 곳의 민영방송사가 올림픽 중계를 하는데, 주로 일본선수 출전경기를 생중계한다. 여자 아이스하키와 컬링은 일본 경기만 중계한다. 일본이 출전하지 않은 남자 아이스하키의 경우 결승과 3-4위 결정전만 NHK가 중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같은 시간에 TBS가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TV아사히가 컬링 남자 일본-스웨덴 전을 나눠서 중계했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청한 한 지상파 방송사의 기자는 “지상파 3사가 아이스하키·컬링처럼 조별리그 경기 수가 많은 종목은 추첨을 통해 번갈아 중계하기로 했다. 하지만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스켈레톤 등 한국의 금메달이 유력한 종목은 동시에 중계하기로 합의했다”며 “TV 시청률이 광고 매출로 직결돼 어쩔수 없는 선택이다. 최민정이 금메달을 딴 쇼트트랙 여자 1500m 경기 생중계 시청률은 55.4%(지상파 3사 합계)나 나왔다”고 말했다. 한 지상파 방송사의 홍보팀 관계자는 “국민들이 가장 보고 싶어하는 걸 중계하는 게 방송사의 임무다. 크로스컨트리, 바이애슬론 같은 종목도 있지만, 아무래도 시청자들은 한국 선수가 잘하는 종목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김유겸 서울대 교수(체육교육학)는 “국민들이 다양한 경기를 볼 수 있는 게 이상적이다. 하지만 인기있는 종목의 중계를 포기하기도 쉽지 않은 일이다. 방송사들 입장에선 국민의 다양한 볼 권리도 중요하지만, 아무래도 시청률과 수익에 초점을 맞추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효 박사는 “상업방송 행태를 무조건 잘못됐다고 비판할 순 없다. 공영방송인 KBS는 국민이 낸 시청료로 운영되는 만큼, 올림픽 중계도 문화적 다양성의 측면에서 접근해, 여러 종목들이 저마다의 매력이 있다는 점을 보여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당시 주방송사였던 BBC는 인터넷 등 다양한 플랫폼과 채널을 통해 동시간대에 열린 다양한 경기를 중계방송했다. 런던올림픽 당시 영국 현지에 머물렀던 한 체육계 관계자는 “다양한 종목을 보고 싶은 시청자들의 요구가 있는 만큼, 국내 방송사들도 BBC의 사례를 참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박린 기자 2018.02.19 09:01
스포츠일반

남북 단일팀 구성, 다음에 또 가능할까요

2018 평창겨울올림픽에 출전하고 있는 유일한 남북 단일팀 행보가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다.남북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은 18일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펼쳐진 5~8위 순위결정전 1라운드 스위스전에서 0-2로 패배했다. 이번 대회 4전 전패를 당했다. 7~8위 결정전으로 떨어진 단일팀은 오는 20일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단일팀의 지금까지 행보는 어땠을까. '평화의 상징'으로 전 세계에 감동과 이슈를 전하기는 했지만 경기력과 여자아이스하키의 미래 경쟁력을 봤을 때는 기대 이하였다. 이 팀이 구성됐을 때부터 평화라는 이미지가 너무 앞으로 나와 성적과 경기력을 별개의 문제로 바라보기도 했다.조별예선 1차전에서 스위스에 0-8 완패를 당한 것을 시작으로 2차전 스웨덴에도 0-8 참패를 당했다. 3차전에서 일본에 1-4로 졌고 순위결정전에서도 0-2로 무너졌다. 지난 4경기에서 22골을 실점하고 1골을 넣었다. 상대가 세계적 강호임을 감안하더라도 너무 밀렸다. 홈에서 열광적인 응원을 받았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냉정하게 단일팀의 미래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 이제는 계획적이고 철저하게 여자 대표팀의 경쟁력 높이기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받고 있다. 팀 스포츠의 생명은 조직력이다. 갑작스러운 팀 구성에, 함께 훈련하지 않았던 생소한 이들의 합류는 당연히 팀 조직력을 해치기 마련이다. 이번 단일팀 역시 이런 조직력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공정한 대표팀 선발에 대한 국민들의 목소리도 높다. 북한 선수들의 무임승차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이들도 분명 존재한다.올림픽 이후 또 다시 단일팀을 구성한다면 이번처럼 '이벤트팀'에 그칠 공산이 크다. 평화 이미지만으로 여자아이스하키는 절대 강해질 수 없다.단일팀의 골리 신소정은 스위스전이 끝난 뒤 "이번 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들이 정말 많은 경험을 했다. 대부분 젊은 선수들이라 앞으로 정말 강해질 수 있다. 4년 뒤에는 이번에 우리가 상대했던 강팀들처럼 될 수 있다"며 여자아이스하키의 희망을 제시했다. 이어 신소정은 단일팀 재구성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단일팀은) 좋은 의미가 있다. 분명 좋은 의미가 있지만 (아이스하키는) 팀 스포츠다. 단일팀이 다음에 가능할지는 모르겠다. 우리는 최고의 결과를 내고 싶다." 강릉=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18.02.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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